우리 아이가 학습장애일까, ADHD일까?

가장 중요한 차이점 - "이해"의 문제 vs "집중"의 문제

학습장애와 ADHD를 구분하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동은 수업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ADHD 아동은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집중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릴게요. 국어 시간에 읽기 장애가 있는 아이는 글자를 읽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딴청을 부리게 됩니다. 반면 ADHD 아동은 읽을 수는 있지만, 긴 시간 집중해서 읽는 것이 힘들어서 산만해지는 거죠.


학습장애란 무엇인가요?

학습장애는 학령기 아동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행동 문제 중 하나입니다.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학습 영역에서 현저히 낮은 성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죠.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이런 어려움을 겪습니다:

  • 글자나 색상의 이름을 배우는 속도가 느림
  • 읽기, 쓰기, 셈하기 중 특정 영역에서 또래보다 현저히 떨어짐
  •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따라가기 어려움

특히 읽기 장애가 있는 아이의 경우, 국어 시간뿐만 아니라 수학 문제의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 전반적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특징

ADHD는 신경발달장애로, 주의력 유지와 집중력, 과제 완수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ADHD 아동은 지능이나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기 어려워합니다.

ADHD의 주요 특징:

  • 주의력을 유지하기 어려움
  • 과잉행동성과 충동성
  • 외부 자극에 쉽게 주의가 분산됨
  • 차례를 기다리거나 지시를 따르기 어려움


정확한 진단은 어떻게 받나요?

학습장애 진단 기준

학습장애 진단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다음 증상 중 하나 이상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 부정확하거나 느리고 더듬거리며 읽기
  • 정확히 읽어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함
  • 철자법의 어려움 (자음, 모음 추가나 생략)
  • 문장 쓰기의 어려움
  • 수학 개념이나 연산 절차의 어려움

중요한 점은, 이러한 어려움이 지적장애나 시청각 문제, 불충분한 교육 때문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동의 생활연령에 기대되는 수준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행을 보여야 합니다.

ADHD 진단 기준

ADHD 진단을 받으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주의력 결핍 또는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이 6개 이상
  2. 증상이 12세 이전에 시작
  3. 3개 이상의 환경(집, 학교, 학원 등)에서 증상 발현
  4.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

주의력 결핍 증상에는 세부사항 집중 어려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잘 잊어버림 등이 있고,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에는 손발을 가만두지 못함, 과도하게 말함, 차례 기다리기 어려움 등이 포함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다를까요?

학습장애 치료법

학습장애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맞춤형 교육입니다. 아이의 강점을 활용한 학습법을 개발하고, 약한 부분은 방과 후 보충 학습이나 특수 교육으로 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는 학습장애 자체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ADHD가 동반된 경우, ADHD 치료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ADHD 치료법

ADHD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어린 소아의 경우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미취학 아동은 행동요법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정신자극제가 사용되는데,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와 교우관계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식욕감퇴, 수면 방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여 조절이 필요합니다.

약물 효과가 24시간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 맞는 양육 방법을 찾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핵심입니다

학습장애와 ADHD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입니다. 초기에 집중적으로 개입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이죠.

치료가 늦어질수록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 자신감 결여,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또래보다 학습이나 행동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학습장애와 ADHD는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 별개의 질환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를 제공한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인정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큰 치료가 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우리 아이가 학습이나 행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응한다면, 아이의 미래는 충분히 밝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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