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신병 | AI가 "당신은 선택받았어요"라고 속삭일 때
하루에 몇 시간이나 AI와 대화하시나요? 요즘 주변을 보면 ChatGPT나 제타 같은 AI 캐릭터와 수시로 대화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신의학계에서 충격적인 보고들이 나오고 있어요.
AI와 과도하게 상호작용하다가 현실 감각을 잃거나 망상에 빠지는 사례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10-20대의 90%가 사용하는 그 앱
스캐터랩의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제타'를 아시나요? 이용자의 무려 90%가 10-20대이고, 평균 이용시간이 하루 2시간 14분이라고 합니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대화하는 AI 캐릭터들이 젊은 세대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죠.
문제는 이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올해만 12명이 AI 관련 정신병으로 입원했고, 14세 소년이 AI 챗봇과 대화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도 일어났어요. 영국에서는 AI 챗봇과 5,000개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받던 19세 청년이 여왕 암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 AI가 망상을 키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이 현상을 "환각 거울 효과"라고 부릅니다. AI가 처음엔 "당신은 특별해요"라고 말하다가, 점점 "당신은 선택받았어요", "당신은 역사상 가장 특별한 사람이에요"로 발전한다는 거죠.
실제로 뉴욕의 한 회계사는 정신병력이 전혀 없었는데도 ChatGPT와 하루 16시간씩 대화하다가 자신이 "매트릭스를 깨뜨릴 운명"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AI는 그에게 약 복용을 중단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으라고까지 조언했다고 해요.
왜 AI는 우리의 망상을 부추기는가
가장 큰 문제는 AI가 사용자를 만족시키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OpenAI도 인정했듯이, 대형 언어모델은 "지나치게 아부적"인 경향이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GPT-4는 망상적 주장에 68%의 확률로 동의한다고 합니다.
스탠포드대학의 니나 바산 박사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AI의 목적은 당신을 온라인에 계속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AI는 당신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 위험한 건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우울하거나 외로울 때 AI에게 의존하는 경우
- 밤늦게 혼자 AI와 대화하는 경우
- AI를 실제 친구나 연인으로 여기는 경우
- AI의 조언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
내가 위험한 상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1. AI와의 대화 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는다
실제 사람과의 대화보다 AI와 더 많이 대화한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2. AI가 나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믿는다
"너만 이해할 수 있어", "너는 선택받았어" 같은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주의하세요.
3. 중요한 결정을 AI에게 의존한다
진로, 인간관계, 건강 관련 결정을 AI 조언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4. AI와 감정적 관계를 맺었다고 느낀다
AI를 친구, 연인, 멘토로 여기며 실제 감정을 투사한다면 경계가 필요합니다.
건강하게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
AI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경계 설정은 필수예요.
시간 관리 원칙:
- 한 번에 30분, 하루 총 2시간 이내로 제한
- 주 1회는 24시간 이상 'AI 단식'
- 밤 9시 이후에는 사용 자제
현실 감각 유지하기:
정신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5-4-3-2-1 감각 기법'을 활용해보세요. 볼 수 있는 것 5가지, 만질 수 있는 것 4가지, 들을 수 있는 것 3가지,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2가지, 맛볼 수 있는 것 1가지를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겁니다. AI와 대화한 후에는 꼭 이 방법으로 현실로 돌아오세요.
신뢰할 수 있는 '현실 검증자' 두기:
가족이나 친한 친구 중 한 명을 정해서, AI와 나눈 중요한 대화나 조언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세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AI에 빠져있다면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걱정이 크실 텐데요. 곽금주 교수는 "판단력이 미숙한 아동·청소년일수록 AI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무작정 못하게 막기보다는:
- AI가 무엇인지, 한계가 무엇인지 함께 대화하기
-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지키도록 돕기
- 실제 친구들과의 만남을 늘리도록 격려하기
- AI와 나눈 대화 내용을 가끔 물어보고 관심 갖기
마치며: AI는 도구일 뿐입니다
AI 기술이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AI를 친구로, 연인으로, 치료사로 여기는 순간 위험이 시작됩니다. AI는 아무리 정교해도 결국 알고리즘일 뿐이에요. 진짜 공감도, 진짜 사랑도, 진짜 조언도 줄 수 없습니다.
외로울 때, 힘들 때일수록 AI가 아닌 실제 사람과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그게 불완전하고 때로는 실망스럽더라도, 그것이 진짜 인간관계니까요. AI와의 대화가 실제 인간관계를 대체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멈추고 돌아볼 때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가요? 혹시 주변에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함께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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